여기, 생생한 예수의 육성을 들어보라
'예수님의 육성 도마복음(지은이 김용옥, 펴낸 곳 통나무)'은 현행 신약 4복음서의 원 자료이며 기독교의 이해에 새로운 차원을 제공한다. 도올 김용옥의 이 책은 4복음서와 바울의 편지 등 관련된 모든 가능한 출전을 동원하여 도마복음에 기록된 예수님 말씀을 해설한다. 그의 도마복음 연구는 구미신학계의 성과를 앞지르는 아방가르드적 대사업이다.
도올의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예수의 육성이 들리는 듯하다. 또 과감하게 진리를 설파하는 예수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압도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 말씀 속에 들어있는 시공을 초월하여 인류를 깨우치는 예수의 지혜가 이 책을 통하여 오늘 우리에게 살아있는 의미를 전달한다. 독자들은 새로운 예수의 모습에서 참다운 종교를 발견할 것이다
도마복음서는 16세기 동안 땅속 항아리에 보관되어 있다가 1945년 12월, 드디어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이 문헌은 역사적 예수의 진실을 전하는 가장 생동하는 문헌으로 권위 있는 사계의 석학들이 인정하였다. 저자 도올은 이 문헌이야말로 4복음서의 조형을 이루는 말씀자료라고 규정하고, 치열한 문헌 · 편집비평을 가한다. 도마복음은 우리의 상념을 뒤엎는다.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은 이 땅의 나라이다. “나라”는 공간개념이 아니라 “다스림”(바실레이아basileia)이다. 하늘의 다스림은 “새로운 질서”이다. 지금 우리 땅에도 새로운 나라가 왔다. 구질서를 걷어내고 모든 사람이 사랑과 화해와 이해를 도모하는 나라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때(카이로스kairos)에 가장 긴요한 것은 복음(복된 소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1945년 12월 나일강 상류 아라비아사막의 게벨 알 타리프 절벽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된 콥트어 도마복음의 출현은 기독교신학의 신기원을 의미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19세기 말, 20세기 초기로부터 독일신학계에서는 현행 4복음서(narrative gospel)에 앞선 “예수 가라사대” 파편만을 모은 어록복음서(sayings gospel)가 존재했다는 가설을 줄기차게 밀고 나갔는데, 그 가설이 놀랍게도 물리적 현실로서 입증됐다고 한다.
도마복음은 “살아있는 예수the living Jesus”가 하신 말씀을 도마가 기록했다. 이 복음은 114개의 예수의 말씀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요한 사실은 이 말씀파편들의 내용이 현행복음서와 별개의 것이 아니라, 거의 다 현행복음서와 겹치는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런데 도마복음과 현행 4복음서를 비교해 보면 도마복음이 더 원자료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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