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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사라진 사도 도마의 가르침 2화 | 도마복음이 충격적인 이유 | 권력의 편에 선 교회
도마복음은 오랫동안 역사 속에서 사라져 있다가 1945년 12월 이집트의 한 농부가 나그함마디의 자발 산에서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문서 항아리에서 세상에 다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이 항아리에서는 도마복음 외에도 빌립복음, 진리복음, 야고보 외경 등 예수님의 제자들이 썼다고 전해지는 다수의 문헌들이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이 문서들은 그동안 '영지주의 문서'라는 낙인이 찍혀 역사에서 실체가 확인되지 않던 것들입니다.
발견된 도마복음은 주후 350년경에 쓰여진 사본으로 확인되었으며, 학자들은 원본 도마복음이 주후 50년에서 70년경 사이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복음서 중 가장 빨리 쓰여졌다고 알려진 마가복음(주후 70년경)보다도 앞선 시기여서, 도마복음이 복음서 중 가장 먼저 쓰여진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마복음의 형식은 다른 복음서들과는 크게 다릅니다. 다른 복음서들이 주로 예수님의 행적을 다루는 반면, 도마복음은 114개의 예수님 말씀만 담고 있습니다. 또한, 도마복음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은 다른 복음서들(공관 복음서)의 원 자료와 50% 이상 일치하는 병행 관계에 있습니다. 이것은 만약 도마복음을 영지주의 문서라고 한다면, 다른 복음서의 절반 이상도 영지주의 문서가 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도마복음이 세상에 등장하자 학계는 크게 주목했으며, 초기에는 하버드 대학의 딜레인 페이저스(Elaine Pagels) 교수가 도마복음이 영지주의 문서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페이저스 교수는 자신의 주장을 뒤엎는 논문을 발표하여 도마복음이 영지주의 문서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녀가 주장을 바꾼 주된 이유는 정통파 교회가 영지주의를 이단이라고 규정하는 세 가지 주요 특징(철저한 이분법적 세계관, 창조주 하나님 부정,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 부인)이 도마복음에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 도마복음은 예수님의 인성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며, 심지어 예수님을 신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20장 28절에서 도마가 예수님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구절은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을 모두 인정하는 것으로, 당시 영지주의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고백입니다. 도마복음 또한 이러한 도마의 고백이 드러나 있습니다.
- 오히려 1세기에서 3세기의 영지주의 특징과는 가장 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학계에서는 더 이상 도마복음을 영지주의 문서로 분류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요한 도마복음이 왜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을까요? 소스에 따르면, 바울이 유럽을 중심으로 기독교를 확장한 반면 도마는 아시아의 인도로 떠나 인도 최초의 교회를 세웠기 때문에, 로마 가톨릭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주후 1세기에서 3세기까지 핍박받던 교회가 4세기에 이르러 로마 황제의 곁에 서게 되고, 황제의 힘을 빌려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신학적 논쟁을 정리하면서 자신들에게 불편한 사상들을 제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마복음은 다른 복음서와 달리 예언적 성격, 기적, 재림, 종말, 부활, 최후의 심판, 대속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대신 "내 속에 빛으로 계신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합니다. 이는 교리보다는 신앙의 본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리가 중요한 이들에게는 가치가 없는 책일 수 있지만,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책이 될 것이라고 소스는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마복음 제2절의 말씀은 "추구하는 사람은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찾으면 혼란스러워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놀랄 것입니다. 그런 후에야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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