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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도마의 유아기 복음서’, 독일 도서관서 발견돼
▲독일의 함부르크 칼 폰 오시에츠키 국립대학 도서관 연구원이 발견한, 도마복음서 사본이 포함된 파피루스 조각. ⓒ함부르크 국립도서관
🧩 예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담긴 고대 파피루스, 독일 도서관에서 발견
최근 독일의 한 도서관에서, 예수의 유년기를 다룬 고대 문서 조각이 발굴되어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파피루스 조각은 예수의 어린 시절을 다룬 외경인 도마의 유아기 복음서(Infancy Gospel of Thomas)의 가장 오래된 그리스어 사본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조각은 수십 년간 독일 칼 폰 오시에츠키 국립대학 도서관의 자료실에 묻혀 있었으나, 최근 베를린 훔볼트대학교와 벨기에 리에주대학교 연구진의 협업을 통해 다시 조명되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 문서는 4세기에서 5세기 사이로 추정되며, 기존에 알려진 11세기 사본보다 훨씬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대 헬라어로 작성된 이 조각은 가로 약 11cm, 세로 5cm 크기에 13줄의 텍스트가 남아 있습니다. 이 안에는 ‘예수’라는 이름이 명시되어 있으며, 예수의 어린 시절 기적담 중 일부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 조각에 어린 예수가 점토로 만든 새를 진짜 참새로 변화시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다른 아이를 실수로 다치게 한 뒤 살려낸 일화 등, 정경 복음서에서는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를 분석한 훔볼트대 신학부의 라요스 베르케스 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도마 유아기 복음서의 전달 역사에 새로운 빛을 비추는 자료”라고 언급했습니다. 리에주대학교의 가브리엘 노치 마세도 박사 또한, “이 복음서가 본래 헬라어로 쓰였다는 현재 학계의 가설을 강력히 뒷받침해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문서가 남긴 내용은 정통 기독교 교리와는 상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수가 분노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도마 유아기 복음서는 초기부터 정경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오랜 시간 동안 이단 문서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정경 4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 중에서도 예수가 분노를 표현한 장면이 명확히 등장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성전 정화 사건입니다. 이는 4복음서 모두에 기록되어 있으며, 예수가 상인들과 돈 바꾸는 자들의 상을 뒤엎고 채찍을 휘두른 사건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채찍을 들고 화를 내는장면이죠.
🧩 도마 유아기 복음서의 ‘분노’와는 다르다?
정경 복음서의 예수는 분노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에 의한 정당한 행동으로 묘사되지만,
도마 유아기 복음서의 예수는 어린아이로서 감정 조절이 미숙하고, 때로는 실수로 타인을 해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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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가 예수를 건드렸다가 죽임을 당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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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꾸짖자 예수가 다시 살려내는 장면
이러한 묘사들은 예수의 인성(Incarnation)을 강조하면서도 미성숙한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 교회 안에서 일부 교인이나 목회자들이 '회개'와 '정죄'라는 명목 아래 타인에게 언어폭력을 가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도마 유아기 복음서 속 예수의 행동이 미성숙한 충동이 아니라 사회적 부조리나 위선을 향한 정당한 대응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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